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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건강을 지키는 김치유산균

  • 작성자세계김치연구소
  • 작성일시2024.05.13 10:52
  • 조회수616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강 잡지 〈헬스〉는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김치’를 꼽았다. 김치의 주재료인 채소의 식이섬유와 각종 비타민도 건강에 이롭지만, 김치를 특별한 건강식으로 인정받게 한 데는 유산균의 역할이 크다. 유산균은 김치가 발효되면서 만들어지는 젖산, 대사산물과 함께 우리 몸의 원활한 대사 작용에 아주 많은 기여를 한다. 그러니 김치가 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장을 깨끗하게 하는 김치유산균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 가운데 간혹 생채소나 나물은 질색해도 김치는 잘 먹는 아이들이 있다. 쌉쌀한 맛도 없고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도 뛰어나서다.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김치를 먹이려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유식을 지나 유아식에 접어들면 물김치나 백김치, 맵지 않게 담근 유아용 김치를 끼니때마다 빼놓지 않는다. 이렇게 일상적으로 김치를 접하면 아이들은 점차 고춧가루가 들어간 김치에도 익숙해진다. 김치를 잘 먹는 아이들은,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대부분 변비로 고생하는 것과 달리 변도 잘 본다. 잘 알려져 있듯이 장 건강은 생명 활동의 기반이 되는 소화·흡수와 면역력에 깊이 관여하는데, 김치를 먹으면 장 운동이 활발해져 장이 깨끗해진다. 김치에 들어 있는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와 더불어 김치유산균의 덕분이다. 사실 우리의 장 속에는 원래 유산균들이 살고 있다. 장에 사는 유산균들은 병원성 세균이 소화관에 들러붙지 못하도록 항생 물질을 생성해 미생물이나 장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유산균이 만드는 젖산이 pH를 떨어뜨려 유해균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장내 정착 유산균이 부족해지면 그만큼 젖산도 줄어들어 유해균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한마디로 유산균이 풍부해야 장 속에 유해균이 자리 잡지 못해 장이 건강해진다.

장은 ‘제2의 뇌’라고 불릴 만큼 우리 몸에서 아주 중요한 기관이다. 정신을 안정시키는 세로토닌의 약 90%가 장에서 만들어지고, 장 신경계는 뇌 중추와 연결되어 인지와 사고 및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장내 미생물 환경에 따라 장 관련 질환뿐만 아니라 비만, 당뇨, 아토피, 알레르기, 파키슨병, 암 등 다양한 질환이 생긴다. 특히 장내 미생물 환경은 면역계의 흐름과 작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 몸의 면역계 및 대사계는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에 의해 유지된다. 이러한 균형 조절이 면역력, 곧 자연치유력이다. 자연치유력을 높이려면 유익균을 증가시키고 유해균을 억제해 적정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장내 세균의 균형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을 통해 조절이 가능하다. 스트레스로 소화 불량이나 변비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김치가 꼭 필요한 음식으로 손꼽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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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지가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2006년)

아토피 피부염 잡는 김치유산균
김치유산균은 장의 질병뿐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증상도 완화한다.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아토피는 쉽게 완치되지 않는다. 설사 일시적으로 좋아졌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나빠지기를 반복해 다루기 어려운 질병 중 하나다. 더욱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면역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아토피를 잡는 것이 바로 김치유산균이다. 실제로 갓김치와 배추김치에서 유래한 김치유산균이 아토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나타났다. 여수 돌산 갓김치에서 추출한 김치유산균 ‘웨이셀라 시바리아(Weissella cibaria WiKim28)’을 섭취한 결과 아토피 증상이 40% 완화되고 아토피 유발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 물질 ‘혈중 IgE 지수’도 절반이나 낮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배추김치에서 유래한 ‘락토바실러스 사케아이(Lactobacillus sakei WiKim30)’도 아토피 증상을 개선한다. 세계김치연구소 연구팀은 아토피를 유발시킨 생쥐에게 45일 동안 락토바실러스 사케아이 WiKim30을 먹였다. 이 결과 생쥐의 아토피 증상이 약 35% 완화됐다. 혈중 IgE의 생성도 45%가량 줄었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 분석을 통해 아토피와 장내 미생물 간의 상관관계와, 김치유산균이 장내 미생물의 군집 변화를 조절하여 아토피를 개선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김치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Lactobacillus plantarum)’은 피부 가려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다.

ⓒ 『김치에 관한 세상의 모든 지식』(세계김치연구소 지음, 콘텐츠하다,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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